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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무자비하고 어처구니없는 인체실험을 행한것으로 유명한 731부대지만, 그 막장성은 부대운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731부대는 당시 일본 육군중에서도 가장 식사에 신경을 쓴 부대이기도 했는데 전후 '주계부문'(지금의 한국군으로 치면 대대 군수과) 소속이었던 한 대원이 밝힌 메모가 있습니다.


이 메모의 이름은 '731부대 대원 1인당 한 끼의 통상식단일례'입니다.  부대예산청구를 위한 서류였다고 합니다.



고등관 아침식사


계란두부, 스프 또는 돼지고기를 썰어넣은 된장국, 생선구이, 겨자무침, 매실 등 향물류, 과일, 백반 또는 빵, 커피


동 점심식사


스프 또는 맑은 장국, 비프 스테이크, 생선 튀김, 매실 등 향물류, 과일, 백반 또는 빵, 냉과(냉동시킨 과일을 의미), 커피


동 저녁식사


맥주 또는 정종, 다랑어 회, 돼지고기지짐, 두부찌개, 단무지, 매실 등 향물류, 과일, 백반, 양갱 등 감미류, 커피



편임관(지금의 한국군 부사관급에 해당) 이하의 아침식사


돼지고기, 야채 섞은 된장국, 겨자무침, 매실 등 향물류, 백반


동 점심식사


땅콩지짐, 삶은 돼지고기, 향물류, 과일, 백반


동 저녁식사


오징어회, 옥파, 계란말이, 돼지고기 양념구이, 백반, 감미류, 녹차



이 메모가 작성된 것은 1944년 봄이라고 합니다.'탐내지 않겠습니다',  '대일본제국 황군의 승리를 위해 인내하자',  '배가 고픈것은 천황폐하에 대한 충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등등의 전시 표어와 배급표가 일본 전국의 식욕을 억제하고 있을 때입니다.


식사는 하루 2번. 감자 섞은 수제비나 고구마나 감자 하나가 한끼 식사의 표준이었던 1944년경.  군대 짬밥으로 비프 스테이크나 다랑어 회가 식탁에 올랐다는데에는 정말 놀라움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특히 이 731부대에는 군속의 자격을 갖춘 전문 요리사가 8명이나 되었습니다. 요리사 뿐만으로도 그 화려함에 기가 질릴 정도인데  요리할때 필요한 식재료 또한 초호화판으로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물론, 냉동 어육등의 각종 식품이 세끼 식사에 넘칠 정도로 나왔다고 합니다.



페스트 균을 간직한 쥐를 살찌게 하기 위해. 생체실험대상이 될 마루타의 건강을 유지시키기 위해. 티푸스 균을 드럼통으로 몇개가 되도록 생산하기 위해.


저런 풍부하고 호화로운 재료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고기, 생선회, 과자등을 입에 물릴 정도로 먹으면서, 한편으로는 자국민들에게 혹독한 희생과 잔인할 정도의 복종을 요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대로 인간을 생체실험과 해부의 대상으로 삼아 살육을 자행했던 악마의 군대.


그것이 바로 731 부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