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는 하루 평균 20만 명이 방문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100일 넘게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가족이 있는데요.
지난 14일 KBS 뉴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가족들이 100일 넘게 노숙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들이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 한쪽 구석에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 6명의 거처가 있습니다.
한국에 온 이유는요?
단 하나였습니다.
안전해지고 싶다는 바람이었는데요.
루렌도 은쿠카는 "나 역시 재판도 없이 감옥에 갇혀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없는 사이 아내는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심각한 위협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은 루렌도 가족의 난민 심사 요청을 불허했습니다.
심지어 여권까지 빼앗았죠. 이 같은 이유로 루렌도 가족은
강제 송환을 거부한 채 100일 넘게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루렌도 가족은 지난 1월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만이라도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가족 전원의 법정 출석을 허용했습니다.
소송의 쟁점은 이들을 '진짜 난민'으로 볼 수 있느냐입니다.
루렌도 가족은 앙골라에서 강간과 구금, 차별을 겪어
난민 요건을 갖췄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은 이들이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뒤늦게 난민 심사를 신청하는 등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